민물장어값 한풀 꺾이나
천정부지로 치솟던 민물장어 가격이 한풀 꺾일 조짐을 보이고 있다.
3일 전라남도에 따르면 서남해안에서 민물장어 종묘인 실뱀장어 포획량이 늘어나면서 전국 최대 민물장어 주산지인 전남지역 양만장의 입식률이 60%에 이르고 있다.
2월말 기준으로 전남지역 290여개 양만장의 총 입식량은 4,900㎏이며 오는 4월까지 입식량이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터라 생산량 증가에 따른 민물장어 가격안정이 기대되고 있다.
국내에서 인기 높은 극동산 실뱀장어는 최근 3년 새 기후변화와 생태계 훼손 등의 여파로 포획량이 급격히 줄었다. 이에 따라 지난 2010년 마리당 1,500원이던 극동산 실뱀장어 가격은 2011년 3,000원으로 오른 데 이어 2012년에는 7,000원까지 치솟았다. 지난해도 마리당 4,500원을 유지하자 민물장어 공급가격도 덩달아 올라 전문음식점의 민물장어 가격도 고공행진했다. 도매기준으로 2011년 1kg에 4만5,000원에 불과했던 민물장어 가격은 지난해 6만2,000원까지 급등했다. 국내 월평균 민물장어 소비량은 300~400톤이지만 지난해 전국 생산량은 80~120톤에 그쳐 소비에 비해 생산량이 턱없이 부족해서다.
다행히 올들어 서남해안에서 극동산 실뱀장어 포획량이 늘어나면서 가격이 안정돼 지난달 마리당 가격은 1,500원대에 거래되고 있으며 앞으로도 실뱀장어 포획량이 늘어날 것으로 보여 가격은 더욱 낮아질 전망이다.
장어류 가운데 유일하게 바다에서 태어나 강으로 올라가 생활하는 민물장어는 주로 강을 거슬러 올라오는 실뱀장어를 잡아 양식을 통해 시장에 공급되고 있다. 전남에서는 1월부터 4월까지 서남해안에서 주로 실뱀장어를 포획해 양식한다.
전남도 수산자원과 관계자는 "2월 현재 전남에서는 실뱀장어 60억원 상당을 포획했으며 올해는 예년보다 10배 정도 더 많이 잡힐 것으로 어민들은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남도는 민물장어 수급 안정을 위해 내년까지 '뱀장어종묘연구센터'를 세워 종묘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등 시장가격 안정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국립수산과학원도 2012년 일본에 이어 세계에서 2번째로 실뱀장어 인공 종묘 생산에 성공했으며 지난해 종묘 생산기간을 256일에서 210일로 단축시켰다.
무안=박영래기자 yr2003@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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